해군사관학교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 치사
해군사관학교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 치사
연설일자 2007.03.02 대통령 노무현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원문보기
친애하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생 여러분, 학부모님과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영광된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 자리에 선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나라 해양 수호의 초석이 될 여러분의 늠름한 모습이 참으로 당당합니다.

자리를 함께하신 부모님들의 감회도 남다를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이 이곳에서 힘든 교육을 받을 때, 부모님들 또한 밤잠을 설치며 여러분을 응원했습니다. 학교장 이홍희 제독을 비롯한 교수와 훈육관들은 여러분과 함께 뛰었습니다.

귀한 아들딸들을 군에 맡겨주신 부모님과, 훌륭한 해군장교로 키워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4년 전, 여러분은 참여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청운의 꿈을 안고 이곳 옥포 만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바다를 굳건하게 지켜낼 늠름한 해군장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군의 모습 또한 크게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십수년 동안 미뤄왔던 국방개혁이 법적 토대를 갖추고 힘차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방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2020년 우리 군은 선진정예강군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지식, 정보 중심의 ‘정보과학군’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우리군의 오랜 염원이었던 전시작전통제권을 오는 2012년 전환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습니다. 6.25전쟁의 와중에 넘겨주었던 전시작전권이 62년 만에 한국군의 손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 국군이 꾸준히 역량을 키워온 결과이자 우리 군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또한 한미동맹이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공동방위체제로 발전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용산미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배치와 감축문제 등 해묵은 과제들도 모두 해결했습니다. 북핵문제도 지난달 6자회담에서 이뤄진 ‘2.13 합의’를 통해 해결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경제, 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협의 등은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북핵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동북아시아에 협력과 통합의 질서를 열어갈 수 있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적극적인 대안 제시와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합의가 반드시 이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해군장병 여러분,

우리 해군력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참여정부 들어서만 문무대왕함과 독도함, 손원일함을 비롯한 일곱 척의 함정을 진수했고, 올 봄에는 이지스 구축함도 그 위용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해군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10여개 나라들과의 연합훈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2005년에는 사상 처음 동남아시아 지역에 해외구호물자 수송도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관사를 비롯한 복지시설과 복무여건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첨단 해군력 증강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해군은 국민의 땀으로 만들어낸 최신예 함정과 함께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대양해군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신임장교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가 건설할 기동함대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1,200년 전 동아시아의 뱃길을 제패했던 장보고 대사와 국난극복의 영웅이었던 충무공의 자랑스런 후예들입니다. 여러분에게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막중한 사명을 맡깁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여러분의 명예로운 장도를 축복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졸업과 임관을 축하하며, 신임 장교 여러분의 앞날에 무운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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