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각하님과 사모님. 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이곳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와 뽀뽀를 선물해 드리고 싶답니다.”
리틀 엔젤스 토마토반 길oo 학생의 크리스마스 카드 내용입니다. 1973년 당시 공연을 위해 미국에 머물던 리틀 엔젤스 단원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카드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단원들이 보낸 카드도 흥미롭습니다. “저는 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높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래도 우리 박 대통령님이 제일 좋아요.”(채oo 학생), “대통령 각하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시려고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유oo 학생) 등 어린이 답지 않은 당찬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리틀 엔젤스(대한 어린이 무용단)는 한국의 고전무용과 음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62년 5월 5일 창단된 한국전통예술단입니다. 1965년 9월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위한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0여 차례의 해외 순외공연을 통해 민간 외교 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리틀 엔젤스 예술단 홈페이지 참조
"이번 해에 대통령에 당선되시고 우리와의 약속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략> 대통령님.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해 주시고, 이번 해는 대통령님께 아주 특별한 해인 것 같습니다.“
웅동중학교 경상남도 진해시 소재 3학년 전oo 학생의 크리스마스 카드 내용입니다. 약속을 지킨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웅동중학교 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것입니다. 이 외에도 “이 카드 어때요? 이게 제가 만든 거에요. 대통령님께 보낸다고 특별히 더 신경써서 만들었어요. 바카스 드시고 힘내세요^—^”(이oo 학생) “정치 하시느라 힘드시죠? 그래도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이니깐 힘들더라도 참아 내시고 바르고 좋은 정치로 이끌어 주세요!”(우oo 학생) 등의 문구도 주목할 만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2001년 6월 29일 웅동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은 특강을 마치면서 “훗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취임 첫 해인 2003년 3월 13일 웅동중학교를 다시 찾아 학생들을 격려한 것입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지혜를 가다듬고 도전하고 자신을 희생시키는 사람은 국민이 대통령으로 만들어 줍니다. 앞으로 여러분 세대는 지혜와 용기있는 사람을 국민이 대통령으로 만들 것입니다. 겸손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가다듬으면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라고 할 것입니다. 열심히 하세요.”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대통령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요. 대통령이 되어 힘드시죠. 열심히 힘을 내세요. 대통령 할아버지에겐 응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빛나라 어린이집 대구광역시 북구 소재 이oo 원생의 크리스마스 카드 내용입니다. 대통령 할아버지의 연하장을 받고 원생들이 답장을 보낸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말 어린이들에게 연하장을 보내 “큰 꿈을 품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사람에게 꿈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하는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 여러분의 모습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원생들의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저도 청와대에 가고 싶어요. 대통령 할아버지 건강하세요."(시o 원생), "할아버지 집에 놀러가고 싶어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석oo 원생), "노릇노릇 군고구마, 따끈따끈 군고구마, 달콤 향긋 군고구마 드시고 힘내세요."(류oo 원생) 등 동심(童心)을 엿볼 수 있는 카드도 있어 매우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