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대통령 연두교서
1965년 대통령 연두교서
연설일자 1965.01.16 대통령 박정희 연설장소 국내
유형 성명/담화문 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 제2집 1월편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새해를 맞이했읍니다.

온 국민들은 지금 새해와 함께 보다 더 밝고 향상된 생활을 희구하고 있읍니다.

나는 국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이 한 해에도 국정을 함께 논의할 여러분 의원제위 앞에 연두의 포부와 시정의 방향을 밝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뜻깊게 여기는 바입니다.

먼저 지난 일년동안 민정으로 들어선 초기의 혼란과 시련을 극복하면서 여러 부문에서 안정과 전진의 기틀을 마련하고, 특히 헌정의 기초를 확고히 하는 데 온갖 힘을 기울여 주신 의원 여러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이제 나의 시정 제이년을 맞이하며서, 나는 내외의 형편을 살피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힘겨운 노정을 바라 볼 때 이 민족의 지도층으로서의 여러분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을 다시금 통감하는 바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지난 한 해 동안 국제양상은 우방미국의 대통령선거, 소련의 돌연한 정변, 불란서의 중공승인, 월남사태의 격동, 특히 중공의 핵실험과 동남아의 불안증대 그리고 북괴의 집요한 위협 등 많은 정세의 변동이 있었읍니다.

그같이 전반적인 추세가 점차로 다양화해 가는 현상 속에서도 다만 한가지 공통된 사실은 나라마다 자국가의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이 뚜렸해져 가는 것은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이라 하겠읍니다.

이와 같은 정세하에서 우리는 우리대로의 민족적인 기본자세 위에서 조국의 경제건설을 급속히 서둘러야 할 것이므로, 이를 위해서는 위정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새로운 각성과 분발이 촉구되지 않을 수 없읍니다.

한편 안으로는 민정에 들어선지 6개월만에 계엄선포라는 불행을 초래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읍니다.

여야 국회의원 여러분이 토론과 협상을 통해 의정의 질서를 지킨 위에, 모든 국민 역시 이성을 잃지 않고 정치의 과열속에서도 꾸준히 생산과 건설에 기여한 것 등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 높이 평가할 일이라 아니할 수 없읍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들의 장래를 위하여 참으로 귀중한 교훈이라 할 것입니다.

이 세계 이 민족국가의 선도적 위치에서 조국근대화의 역사적 책무를 짊어진 우리들에게는 대의명분

에 입각한 국정토론만이 범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체험했다고도 할 수 있읍니다.

친애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해방된 지 20년, 6·25동란이 지나간지도 어느덧 15년이 되는 새해라, 우리는 그 어느 해에도 비길 수 없는 심각한 감회를 억제하지 못 합니다.

남들은 이미 전쟁이 남기고 간 폐허위에 번영을 이룩하고 또 거치른 사막을 개척하여 그 위에다가 풍요한 사회를 건설하였거니와, 우리는 이 소중한 지난 20년 동안 과연 무엇을 하였는가를 돌이켜 볼 때 뼈저린 반성과 자책의 심회를 누를 길 없읍니다.

우리는 놀고 있을 때에 그들은 땀을 흘렸고, 우리가 소비할 때에 그들은 저축을 하였으며, 우리가 내일을 잊고 오늘만을 생각할 때에 그들은 오늘을 굶주리며 내일을 걱정했읍니다.

이제는 그들이 웃을 때 우리는 수심에 잠겨야 하고, 그들이 번영속에 삶의 보람을 느낄 때 우리는 아직도 가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읍니다.

그러나 결코 때가 늦은 것은 아닙니다.

국민 모두가 자립에의 굳센 의지와 불굴하는 용기로써 일터로 나가며, 있는 것은 아끼고 보다 많이 만들고, 더욱 더 벌어들인다면 멀지않아 우리도 지난 20년의 무위를 회복할 수 있읍니다.

이제부터는 우리도 이를 악물고 땀흘려 일을 하여야 하겠읍니다.

혼란과 답보속에 덧없이 흘러간 지난 20년의 묵은 때를 벗고 진정 일다운 일을, 뜻있는 일을 시작해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국정의 기틀도 잡혀 2년째로 접어들었고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도 마지막 박차를 가해야 할 제4차년도에 들어서,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일을 해야 할 시기를 맞이하였읍니다.

근년이야말로 일할 수 있는 많은 여건들이 갖추어져 있음을 나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과거 3년간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여 오면서 우리가 직면하여 온 자본의 부족이 그간의 다변적 경제협력의 성과로 금년에는 일억불이상의 많은 시설재 본격적으로 도입케 됨으로써 우리가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가 필요로 외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읍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의 우리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의 공업건설을 뒷받침할 충분한 전력,석탄,유류 등 동력원이 확보된 것을 비롯하여, 기간산업건설이 진척되어 일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되었읍니다.

또한 식량증산 7개년계획을 수립하여 그를 추진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제1차년도계획을 착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작년도도 1억 2,000만불 수출의 실현은 우리가 노력만 하면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공업력으로써도 수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여기서 나는 금년을 『일하는 해』로 정하고, 정부와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거족적으로 일하고 전진할 것을 사랑하는 2,700만 동포에게 호소하는 바입니다.

여기서 나는 이 해에 있어서의 삼대목표를 『증산』과 『수출』과 『건설』로 설정했읍니다.

『일하는 해』에 있어서의 이 삼대목표를 달성키 위하여 나는 정부와 국회와 온 국민이 일치합심하여 앞으로 밀고 나가기를 절실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이에 수반하는 상세한 정부의 주요시책에 관하여서는 65년도의 예산교서에서 밝힌 바 있으나 국정 전반의 방향에 있어서는 이상의 삼대목표를 정부의 지상과제로 삼고 나갈 작정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경제의 발전은 기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온 국민의 근면,검소,저축의 소산에서 오는 것임은 이미 선진제국에서 입증되고 남음이 있읍니다.

유독 우리나라만이 그 예외가 될 수 없읍니다.

이제 나는 이 삼대목표를 기필코 달성할 방책을 비롯하여 국내 국외에 걸쳐서 가장 긴급히 대처해야 할 제반 문제점을 순차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외교,국방>

정부는 지난 해의 국제정세와 앞으로의 추이를 검토하여 이에 적응할 수 있는 보다 박력있는 외교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전민족의 염원인 국토통일에 대하여는 종래의 기본방침에 추호도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는 바입니다.

한편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긴밀히 함과 아울러 서독을 비롯한 서구제국과의 친선과 경제협력관계를 가일층 강화할 것이며, 가까운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여 양국간의 공동과제를 협의하고 한미간 유대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해의 나의 독일관방공화국 친선방문에 이어 금년에도 가능한 한 여러 우방국가를 친선방문할 생각이며, 우방제국의 지도층인사들을 초청하여 오늘날 한국이 국제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하여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더욱 정확하게 인식케하고 이들 국가와의 상호협조기반을 굳게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우리나라 외교의 숙제로 남아있는 한일국교정상화문제는 한일양국의 번영과 안전보장이라는 대국적인 견지에서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양국간의 현안타결이 비단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자유진영의 유대강화를 위하는 안목에서 일본과의 선린관계를 하루속히 수립하고자 우리는 그 문호를 열어 놓고 있는 것입니다.

가부간 이해 중으로는 우리나라의 권익을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방향에서 매듭을 짓고자 하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중공의 핵실험으로 인하여 새로운 위협을 받고있는 동남아에 있어서의 평화수호를 위해서는 동남아자유제국간의 공동안전보장체제가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바입니다.

이와 같은 동남아 각국간의 정치 경제적 상호 협조를 촉구하기 위하여 동남아세아 및 서태평양지역 외상회의의 개최를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이에 관계하여 중공과 그 추종자들의 동남아지역에 대한 침략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피안의 화재와 같이 방관만 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이 지역의 사태에 대하여 항상 예민한 관심을 가지고 그 추이를 주시할 것입니다.

이는 반공자유우방에 대한 공산침략이 바로 우리나라의 안위에 직결하는 것이며 반공집단안전보장을 위한 우리의 기여도의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고 있음에 연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힘겨운 반공투쟁을 계속하는 자유월남공화국이 우리나라에 대하여 군사지원을 요청해 온데 대하여 나는 우리나라의 반공과 국가안전을 더욱 공고히 하며 자유우방의 결속된 반공노력에 크게 기여하는 견지에서 군사지원을 결심하여 국회에 그 동의를 요청한 바 있읍니다.

국회의원 여러분의 현명하신 판단과 동의 있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또한 정부는 65년에 들어서면서, 「아프리카」,중동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위를 확보 향상시키기 위하여 중점적인 노력을 이 지역에 경주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서는 이 지역에 공관을 증설하고, 때에 따라서는 친선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아프리카」대륙 자체에 기반을 둔 외교활동을 전개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기술원조사업의 강화, 경제인 진출에 대한 지원, 문화선전활동 등을 적극화할 것입니다.

한편 국방에 있어서는 월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지역의 격동과 중공의 계속적인 팽창주의와 그 핵실험 그리고 북한괴뢰의 간단없는 군사력강화와 남침위협에 비추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국방력의 강화가 요청되고 있읍니다.

따라서 군은 계속하여 현 병력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양보다 질에 치중하여 군장비의 현대화촉진에 주력하는 동시에 훈련과 정신무장을 강화하는 한편, 자유 우방제국과의 군사적유대와 집단 방위체제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핵 및 비핵전에 대응할 수 있는 기동성 있는 국방체제를 갖추는 데 전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경제>

나는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올해의 우리나라 경제지표를 『증산』,『수출』,『건설』에 두었읍니다.

증산은 국민생활의 기본이 되는 물자의 공급증가를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농수산물의 증산으로 국민의 식량의 자급자족을 기하자는 것입니다.

가장 영농에 적합한 온대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식량의 부족으로 국제적으로 독립국가의 위신을 타락시키고, 국내적으로 항상 생활의 불안과「인플레」의 유발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참을 수 없는 고질적인 모순입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양곡총수요량 약 3,800만석중에서 외곡의존은 불과 그 10% 미만인 약 300만석내외에 지나지 않으므로 우리가 결심만 하고 증산과 소비절약에 힘만 쓴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금년부터 식량증산 7개년계획을 세워서 총력을 이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자립에의 가장 귀중한 첫 계단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3년이내에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한 정부의 지상명제는 반드시 성공하여야 하겠읍니다.

금년에 양곡 3,700만석을 생산하고 3년후인 1967년에는 4,000만석을 생산하는데 성공한다면 식량자급자족은 드디어 달성될 것입니다.

한편 정부는 이와 같은 농수산물의 증산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자재 즉 비료,사료,농약,농기구,어선,어망,어구등도 국내생산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읍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다각도로 노력해 왔읍니다마는 아직도 국민식량의 풍족한 생산을 뒷받침할만한 시설자재의 공급이 원활치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화학비료의 공급은 아직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1967년에는 제 3,제4비료공장의 완성으로 비료생산이 현재의 8만둔(M/T)에서 29만둔(M/T)이 증가하여 도합 37만둔(M/T)에 달하므로 거의 자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타의 중요농업자재의 국내생산은 아직 미흡한바 있으나 이 방면에도 순차적으로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또한 공업, 광업 부문에서도 1965년에는 석탄 1,000만둔(M/T). 전기 77만kw, 석유 일 35,000「바렐」, 양회 190만둔(M/T), 유리 60만적자등의 중요한 물자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60년의 생산실적에 비한다 하더라도 올해의 생산은 석탄약2배, 전기는 약4배, 양회 4배, 판유리 약3배 이상이라는 놀라운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도시, 농촌의 모든 상점에는 바로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일용품들이 거의 외국제로 가득 채워 있었던 것이 오늘에 와서는 모조리 국산품으로 대체되어 있지 않습니까. 잘되느니 못되느니 하는 사이에 누구도 모르게 우리나라의 물자생산은 나날이 늘어가는 것이 속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소비생활의 일면만 살펴보더라도 1960년에는 자전거 3만8,000대, 재봉기 2만2,000대의 생산공급에 불과하던 것이 4년후인 1964년에는 자전거 15만5,000대, 재봉기15만대로 4배 내지 6배의 증가생산공급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자립할 수 있다는 자부와 자신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급격히 늘어난 인구에 대한 대책과 그 기본생활을 보장해 주기 위하여 될 수 있는대로 향후의 공업생산에 있어서 서민대중이 그 수요되는 생활필수품을 언제나 염가로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읍니다.

증산은 우리가 잘 살수 있는 길과 통하고 있읍니다.

정부는 각부문에 걸쳐서 대대적으로 증산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며, 또 그러한 결의를 가지고 있읍니다.

정부는 증산과 더불어 수출을 대지표로 삼았읍니다.

공업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수출은 경제의 생명입니다.

2차대전직후, 영국의 「처어칠」수상의 『수출 아니면 죽음』이란 호소가 결코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한 가정은 주인의 수입내에서 살고, 정부는 세수입내에서 경비를 지출하고 국가는 대외수입 범위내에서 대외지출을 하는 것이 바로 자립의 초보적인 목표인 곳입니다.

실로 우리나라는 과거에 수출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 왔다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방전에는 예속경제, 해방후에도 원조경제하에 자국의 수입수요를 자력으로 충족시켜야 한다는 각성이 부족하였고 수출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욕도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여러해를 두고 연 2,000~3,000만불의 수출이 고작이었으며, 그것도 중석등을 빼면 더욱 보잘것 없읍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래 정부와 민간이 잠을 깨고 노력한 결과, 수출은 급속히 신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작년에는 드디어 1억2,000만불을 돌파하기에 이르렀읍니다.

아직 무역수지균형까지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으나 우리도 국제수출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게 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작년 양년의 수출「템포」로 보면 금년의 목표액 1억 7,000만불은 물론, 내후년 67년의 3억불목표도 능히 돌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의 잠재적인 수출경쟁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도 점차 높아가고 있는 이때야말로 우리가 투입한 교육투자의 과실을 거둘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년간만 국내의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시책을 수출무역에 집중한다면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수출입면에서 자립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경제시책의 방향이 무역진흥에 집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무역에서 출발하여 무역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증산과 수출의 이대과업을 수행하여 가면서, 이를 뒷받침할 각종 공장건설을 비롯하여 국토의 종합개발과 전력,철도,주택 등의 건설도 정부는 그야말로 꾸준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이를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에는 이미 착공한 모든「댐」공사가 완성될 것이며, 또 정선선,경북선,보삼선의 개통을 비롯하여 240여km의 철도부설이 있을 것이고, 통신사업에 있어서는「마이크로, 웨이브」의 신설과 자동전화 3만 7,000회선의 확충, 그리고 해운에 있어서는 4만둔(M/T)의 외항선도입등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위에서 밝힌 삼대목표의 달성을 위하여 정부는 먼저 통화의 안전을 기할 것입니다.

65년도의 재정안정계획은 현재 검토중에 있으므로, 금융,통화,외환 등의 기본지표는 아직 결정을 보지 못하고 있으나, 64년도의 체험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가장 적절한 안정목표를 책정하여 안정된 바탕 위에서 증산과 수출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것입니다.

금융면에 있어서는 한정된 통화량범위내에서 치밀주도한 자금계획을 수립하고, 주로 증산수출 중소기업 등 부문에 집중적으로 지원되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금년 정부는 획기적인 시책으로 외환에 대한 단일변동환율제를 채택하여 자유시장의 수요공급에서 환시세가 형성되도록 하고, 동시에 국제시장가격과 국내시장가격의 상호작용에 의한 자동적인 수입조절기능을 대폭 회복케 하겠읍니다.

이는 증산과 더불어 물가안정을 뒷받침하는 이대지주입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을 돕고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 있어서 더욱 많은 우방국가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읍니다.

우리는 우리의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낙후된 것을 아는 동시에, 우리가 전진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진 것도 인식하여야 하고, 또한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많은 우방국가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금년에는 미국,서독을 비롯하여 서구제국과 일본 등으로부터의 차관가능액이 상당한 크기에 달하고 있읍니다.

필요한 것은 수원태세의 정비입니다.

외자를 신속하고 올바르게 받아들이기 위하여 일부 경제행정기구를 능률적으로 개편강화할 생각입니다.

그 다음으로 일찍이 밝힌 바 있거니와, 중소기업에 대하여는, 첫째 수출산업에의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읍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대기업과의 경합을 완화시키고 그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중소기업을 계열,조직화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소요자금과 원료공급을 대폭 증대할 방침입니다.

끝으로 농업,수산업에 있어서는 농수산물가격유지에 더욱 주력하기 위하여 각종 공업원료,수출상품의 계약재배를 계속 확대 지원하며, 이 방면에 대한 도시자본의 투입을 환영할 것입니다.

또한 농업, 수산금융에 있어서도 계층별로 지도금융에 중점을 두어 실시해 나갈 방침입니다.

그러나 5단보미만이 100만호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중농정책의 성공은 농민의 자발적인 협동조직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산 예로, 거의 자발적으로 현재 진행중에 있는 경상북도의 경지정리사업을 들 수 있읍니다.

나는 경상북도의 예를 전국에 펄쳐서 농업협동정신을 앙양하는 동시에, 농업경영합리화의 기반을 마련코자 전국으로 동사업을 계획실시할 방침입니다.

친애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나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은 경제자립을 위한 노력이 결코 어떤 개개인만의 번영을 위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하고자 합니다.

또한 한나라 경제의 발전은 국가민족에 대한 기업가의 사명의식 여하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소비절약과 산업건설의 선두에 설 사람도, 나나 여러분과 더불어 그들 기업가란 것을 새삼 상기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앞날에 대한 희망과 민족적 목표를 걸머진 기업가의 량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모든 국민에게 생산성향상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창의에 의하여 멀지않은 장래에 스스로 놀라울만큼 비약적인 발전이 이룩될 것을 믿어 마지 않는 바입니다.

<문교, 사회>

문교정책에 있어서 우선 교육의 쇄신을 위하여 양보다 질에 치중하고 반공 자주도의교육을 강화하여 과잉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대학인문교육을 실업기술고등교육으로 점진적 전환을 꾀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생산기술교육의 진흥을 위하여 인천에 있은 인하공과대학의 직업보도부와 같은 기술학교를 우선 한 도에 하나씩 설치할 것을 목표로 할 것이며, 일반대학과 가능한 한 실업고등전문학교로 전환하도록 적극 권장할 것입니다.

또 정부는 이상의 당면한 모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학부형의 경비절감과 국가예산의 절약은 물론, 우리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중등교육을 위하여 장기적이며 종합적인 판단하에 명년부터 실시할 것을 목표로 중고등학교 종합을 전제로 하는 학제개편을 추진토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교육은 개인의 생활향상과 국가의 경제성장 및 사회의 기풍쇄신에 직결토록 할 것입니다.

한편 사회 문화면에서는, 근면과 검소를 바탕으로 하는 자주적인 생활기풍을 진작하고 민족문화의 전통적 기반위에 외래문화를 조화발전 시킴으로써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하도록 촉구할 것입니다.

공보행정에 있어서는, 전국의 주요 난청지구의 해소와 민간 문화활동의 조장 지원과 문화의 지방균점을 도모하는 한편, 특히 반공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공고히 할 것이며, 아울러 해외공보활동을 강화하여 국위를 선양하며 우방과의 문화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도록 진력할 것입니다.

사회복지정책에 있어서는 고용확대를 통한 사회안정에 중점을 두고 실업자와 영세민에 대하여 합리적인 자활방책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미국 평화식량에 의한 농지조성 등 식량증산을 위한 각종 자조근로사업을 계속 확대 실시할 것입니다.

영세자의 자립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룩하게 하여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이라는 이중효과 달성에 노력을 경주할 방침입니다.

한편 지방행정에 있어서는 읍면이하 리동단위의 기반행정을 육성강화할 것이며, 지방세제 및 재정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법치행정에 있어서는, 예방경찰활동을 강화하여 국민생활의 안전을 기하는 동시, 청소년보호선도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며, 특히 대공사찰에 유의하여 적의 간접침략을 철저히 분쇄할 것입니다.

<결언>

이상에서 나는 이 해에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의 개략을 말씀드렸읍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번영을 기약할 자립의 평원을 향하여 전진할 때가 왔읍니다.

이 민족의 대열에 나 자신이 선두에 설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그러나 어떠한 좋은 계획이나 방침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비능률과 정체의 부면도 없지 않았으나, 그 중에서도 여러분과 국민이 합심협력해 주신 부면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지 않았읍니까,

전기가 그러하고, 수출이 그러했읍니다.

친애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혜와 용기 있는 민족에게는 어느 곳이나, 어느 때나 활로가 열려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겪어야 할 시련은 밝고 생기 있는 내일을 위한 진통입니다.

이 곤난을 극복해 나가는 것은 위대한 조국의 재건과 자손들의 영광을 위한 보람있는 과제입니다.

나는 여기서 이 과업의 성패여하가 바로 모든 공직자의 두 어깨에 달려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려 합니다.

적은 보수, 적은 예산으로 많은 업무량을 감당하고 있는 공무원이 당면하고 있는 애로는 바로 나의 고충입니다.

소기의 행정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싸워나가는 중앙공무원은 물론, 특히 지방일선에서 노력하시는 리동장, 군수를 비롯한 지방공무원의 노고에 심심한 치하를 드리지 않을 수 없읍니다.

작년도에 이어 다소나마 공무원의 처우개선을 위하여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공무원의 기강확립도 과거 어느 때보다 강조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거짓을 없애는 기풍부터 진작해야 하겠읍니다.

탈세 탈법과 무세외래품의 범람과 직접 간접의 밀수행위등을 위시한 부정과 부패를 우리 생활주변에서 여러분과 더불어 근절해야 하겠읍니다.

새해부터는 이러한 부정부패를 철저히 단속하고, 무위하면 무사하다는 안일주의를 배격하고, 정직한 국민과 공무원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스스로 돕고 스스로 전진하려고 애쓰는 후진국의 몸부림을 우방들은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오늘날 자유세계의 새로운 「모랄」입니다.

그리고 무역과 자본교류의 상호협조에 의한 번영의 균형은 공산진영에 우월하기 위한 자유진영의 공동과제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이 한 해에는 나라안에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잡음을 없애고 정치의 안정과 더불어 국민이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합쳐서 오로지 수출과 증산과 건설에 매진한다면, 다음해 이 무렵에는 보다 희망적이고 진일보한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의 많은 유익한 정책의 제시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대담하게 이를 국정에 반영시킬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어제를 잊을 수 있는 용기와 내일을 살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비록 길은 험하고 멀다 하더라도 희망과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헤치고 뚫고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집결된 『민족의 힘』 그것입니다.

이제 나의 연설에 매듭을 짓고자 합니다.

우리의 조상들로부터 물려 받았고 우리의 자손대대에게 물려 주어야 할 이 강토에 우리는 지금 어떠한 사회를 건설해 나가야 하겠읍니까.

여기에는 거짓이 없는 진실과 량심과 도의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우리의 정치적 이상이요, 또한 궁극적 목표인 것입니다.

이나라에 복지사회를 건설하자면 막대한 물질과 본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보다도 더 귀중한 자본이 또 하나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거짓이 없고 진실과 정의라는 정신적 자본이 올시다.

거짓과 부정과 부패와 부조리가 이나라 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한, 우리에게는 아무리 많은 자본이 있다 하더라도 복지사회는 건설될 수 없다고 나는 단정합니다.

나는 과거에도 그러했거니와 이 해에도 부정과 부패와의 투쟁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거짓이 없는 참된 민족의 힘을 증산과 수출과 건설에 총집결합시다.

근면과 검소와 저축을 우리의 행동강령으로 삼읍시다.

그리하여 이해를 진정『일하는 해』가 되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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