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제45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 | |||||
연설일자 | 1991.03.08 | 대통령 | 노태우 | 연설장소 |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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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기념사 | 출처 | 노태우대통령연설문집 제4권(1)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 ||
친애하는 해군사관학교 제45기 졸업생 여러분, 학부모와 사관생도, 그리고 내빈 여러분. 먼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해군장교로 임관의 영예를 안게 된 졸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늠름한 해군장교가 되기까지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학부모 여러분과 지난 4년간 열과 성을 다해 여러분을 지도핸 온 학교장 최일근 제독과 교수단 그리고 관계관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청년장교로 오늘 이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 앞에는 넓은 바다가 활짝 펼쳐져 있습니디ㅏ. 여러분은 저 바다를 누비며 조국의 평화와 번영, 온 국민의 안녕을 굳건히 지킬 것입니다. 바다를 지킬 힘어 없는 민족은 고난의 길을 걸었으며 해양을 지배한 나라는 평화와 영화를 구가했습니다. 우리의 역사도 이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커진 이제 저 바다는 더 이상 침략의 통로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의 바다는 활력이 넘치는 번영의 통로입니다. 세계10대 무역국가로 도약하여 한 해 1,300억 달러가 넘는 물자가 저 바다를 통해 온 세계와 오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해는 이 세계 5대양 6대주를 일어주는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북방세계로 가는 뱃길이 열리면서 한국의 바다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소련과 중국을 오가는 중심해역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더 큰 경제력을 가진 선진국,,, 세계의 평화를 위해 더 큰 기여를 하는 나라로 발전함에 따라 바다의 중요성은 더해 갈 것입니다. 청년장교 여러분은 오늘의 조국영해를 지키는 전위이며 21세기 태평양시대를 개척해 나갈 주역입니다. 청년장교 여러분. 지금 세계는 냉전의 대결체제 자체가 와해되는 변혁 속에 있습니다. 한반도의 주변정세도 급속히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날 북한을 지원해 온 모든 나라들과 우호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감에 따라 북한은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북한이 변화의 압력에 순응하여 그들의 극단적은 폐쇄노선을 버리고 우리와 화해하는 길로 나올지,,, 파괴적인 도발로 안팎의 어려움에 돌파구를 찾으려 할지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걸프전쟁은 힘의 논리가 엄청난 비극을 불러오는 냉엄한 이 세계의 현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계의 화해 물결 속에서도 호전적인 독재권력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나라를 하루아침 점령했습니다. 번영을 누리던 쿠웨이트는 침략과 전쟁의 불길 속에 휩싸였습니다. 이같은 현실은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일 수만은 없습니다. 이땅의 평화도 우리에게 그것을 지킬 힘이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굳건한 안보역량으로 저들이 어떠한 도발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북한은 허망한 꿈을 버리고 현실적인 노선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만 남북관계개선의 길이 열리며 통일의 날도 다가올 것입니다. 신임 장교 여러분. 어떠한 현대전도 강력한 해군력 없이는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걸프전쟁에서도 해군력은 제공권과 지상전력 그리고 보급로를 장악하는 바탕이었습니다. 우리 해군은 과학기술전, 정보통신전, 고도의 입체전에 대응하여 전략전술, 장비와 체제를 현대화해 나가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나아감에 따라 우리 해군은 대양해군으로 도약해야 합ㄴ디ㅏ. 21세기 우리 해군의 중추가 될 신예 장교 여러분이 이 보람찬 과업을 성취하는 선봉이 되어 선진해군을 이루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저 옥포만에 늘어선 함정들은 기적과 같은 우리 해군의 성장을 이야기해 줍니다. 나는 여러분의 빛나는 눈을 대하며 40년 전 이곳에서 여러분의 선배들과 함께 저 천자봉을 향해 새벽을 달리던 젊은날의 뜨거운 맥박을 느낍니다. 그때 우리 손으로 만든 우람한 함정들이 진해 앞 바다에 즐비할 날을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해군이 처음으로 환태평양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여러분이 2만 6,000마일의 순항훈련을 다녀온 것은 우리 해군의 앞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신예장교 여러분. 여러분이 가는 길은 파도와 격랑을 헤쳐야 하나 영예로운 길입니다. 여러분의 헌신으로 조국에 평화가 있고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피와 땀,,, 그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옥포만에는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빛나는 해군의 전통이 숨쉬고 있습니다. 충무공은 구국의 승전을 거둔 뒤 “사직의 위엄과 영험에 힘입어 작은 공로를 세웠을 뿐인데,,, 영광이 너무 커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난중일기에 쓰고 있습니다. 그의 겸허한 애국심을 감동으로 전해주는 대목입니다. “바다에 다짐하니 물속의 고기떼와 용이 움직이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도 그것을 안다(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는 공의 말씀에서 지휘관의 결단은 산보다 무겁고 그의 의지는 바다보다 깊은 것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함교 위에서는 갑판에서 땀흘리는 부하들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언제든 내 한몸을 던질 수 있는 훌륭한 지휘관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4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이 사관학교에서 자질을 갈고 닦은 여러분은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정예해군의 믿음직한 기둥이 될 것ㅇ비니다. 나는 충성으로 나라에 헌신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온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움으로 지켜 볼 것입니다. 여러분의 임관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대성과 무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