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제군에게
학생제군에게
연설일자 1948 대통령 이승만 연설장소 국내
유형 성명/담화문 출처 金珖燮 편, 『이대통령훈화록』, 중앙문화협회, 1950 원문보기
우리 대한 전국 학생 제군! 내가 지금 간단이 학생들에게 몇 마디 말을 하려 하니 잊지 말고 그대로 행하여 주기를 바란다. 학생의 신분으로는 공부하는 것이 의무요 또한 직책이니 다른 것은 다 상관 말고 공부만 잘 해서 모든 것을 배워 일후에 민족국가를 위하여 산 일꾼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이 태평하고 나라가 태안할 때에 할 말이오. 이러한 때를 맞아서는 학생도 영예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학생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닌바 대한 학생의 사명을 완수해 주기를 진심으로 부탁하는 바이다.

이같이 학생들에게 거듭 부탁을 하게 됨은 공부하는 것으로만 주장할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형편이니 러시아사람들이 공산주의라는 것을 가지고 세계에 선전해서 그 주의를 박수하는 나라는 다 잘 될 수 있으며 그 나라 사람들은 일도 아니하고 편안히 지낼 수 있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들을 속여다가 자기 나라에 붙여서 세계를 다 자기의 관활 밑에 두자는 것이다. 이 선전이 가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속아서 러시아를 저의 조국이라 하며 실상 저의 조국은 없이 해서 남의 나라에 붙이며 이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저의 원수로 알고 견딜 수 없게 만들려는 것이 그 사람들의 목적이니 이 공산당이라는 것이 이 세상 모든 나라에 틈틈이 들어가서 집에 불을 놓고 사람을 죽이고 사회를 파괴하는 것으로 일을 삼으매 어리석은 백성들에게는 이 사람들 때문에 평정한 곳이 없게 되는 터이다.

소위 해방 이후로 이 공산당 선동분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선전과 모략과 테로를 시작한 결과로 처음은 이것이 참으로 우리를 잘 살게 하는 주의로 알고 거의 다 쏠려 들어갔다가 그 속을 알고 난 후에는 도라서서 지금은 거의 다 애국애족(愛國愛族)하는 민족진영으로 우리와 함께 독립을 위하여 싸워온 것이니 우리끼리 잘 하면 다 무사히 만들 수 있을 것인데 러시아사람들이 우리나라 반을 점영(占領)하고 강제로 공산당을 확장시키며 선동자들을 이남에 보내어 한편으로는 거짓말로 선전하여 무식한 사람들을 꾀여서 소련(蘇聯)의 속국을 만들려 하며 또 한편으로는 살인, 방화와 모든 야만행동을 감행하여 사람이 못할 일을 다하고 있으니 공도는 그냥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위험한 형편이 없어질 것을 확언한다.

그 중에도 특히 학교 학생들을 백 가지로 꾀어서 선생이나 부모의 말도 듣지 않고 다만 공산당 선동자들의 말만 들어서 남녀 어린 학생들이 속으로 합작하여 살인, 방화하는 야만의 행동을 조장하고 있으니 과연 방화하는 것이 민족을 위하여 얼마만한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우리 애국하는 학생들이 정신 차려서 이런 속이는 말을 믿지 말고 이런 선동자들이 있으면 민주경찰이나 우리 법관에게 전하여 이런 야만의 행위가 다시는 없도록 만들 것이오. 오직 우리 손으로 이루어진 이 나라만을 보호해서 영영 우리 조국으로 만들어야 할 결심으로 쉬지 말고 싸워서 4천 여년 내 선조가 물려준 우리의 금수강산을 유린하는 자 없게 할 것이며 영원 무궁히 대한사람 대한으로 영원한 복리를 누리기를 결심하고 맹서하리니 우리 전국 학생들은 이것을 영구이 잊지 말고 직혀 행하기를 부탁하는 바이다.

(金珖燮 편, 『이대통령훈화록』, 중앙문화협회,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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