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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제8호

기록물소개1 - 제70주년 유엔의 날을 기념하여 -「유엔군 전몰장병 추도식에서」

지난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우리나라와 전 세계 21개국에서는 국경을 초월해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하는 국제 추모식이 열렸다. ‘턴 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는 ‘유엔의 날’ 제7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6·25전쟁 참전 21개국 현지에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 기념 공원을 향해 1분 간 묵념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장병을 추모하는 행사이다.

1951년 1월 18일 유엔군 사령부에서 묘지를 조성하면서 처음 만들어진 유엔 기념 공원은 1955년 11월 7일에 대한민국 국회에서 토지를 유엔에 영구기증하고 묘지를 성지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여 본격적으로 유엔군 장병의 추모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후 1959년 11월 6일에 유엔과 대한민국 간에 “유엔 기념 묘지 설치 및 관리 유지를 위한 대한민국과 유엔간의 협정”을 체결하여 유엔 기념 묘지로 출발하여 현재는 한국군 36명을 포함해 11개국에서 온 2,300위의 유엔군 전사 장병이 잠들어 있다.

당시 우리 정부가 유엔 묘지에 쏟았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로서 당시의 12주년 유엔의 날인 1957년 10월 24일이승만 대통령의 연설을 담은 「유엔군 전몰장병 추도식에서」라는 연설문을 찾을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우리가 모인 이 자리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없는 성스러운 땅입니다. 이와 같은 특유한 묘지는 지구상 다른 아무 곳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묻힌 한국전쟁 전몰 용사들은 국제기구 유엔을 대표하여 최고의 희생을 지불하였는바 이는 인류사상 초유의 일이었던 것입니다.” 라고 밝히면서 1950년 당시 자유 세계의 청년들이 희미하게 이름을 듣고 있었을 뿐인 머나먼 이역에 와서 귀중한 생명을 바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전몰 용사들의 은공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전 세계에 평화와 정의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하였고, 집단 안전보장이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어 이들 유엔군 장병들이 싸운 바 목적이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는 소망을 피력하였다.

이렇듯 한국전쟁에서 유엔장병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 지켜진 대한민국은 그분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념하고자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만 대통령의 추도사 이후에도 유엔 기념 공원은 전몰 용사들의 은공을 기억하는 역사의 살아있는 장의 역할을 다하여 왔다. 이제 남과 북이 통일되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의 은공에 완전히 보답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원한다.

유엔군 전몰장병 추도식에서 - 연설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