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온기 ::: 대통령기록관 NEWSLETTER

2016년 12월제8호

기록물소개3 - 대통령의 연말연시

묵은 해가 지나고 신년을 기다리는 “연말연시”는 옛 부터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으로 올 시간을 준비하는 의미를 가진 기간으로, 지난 일 년을 마무리하고, 다음 일 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시기이자, 신년의 휴식기간에도 아랑곳없이 먼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역대 대통령들 역시 연말연시 기간에는 이런 취지를 살려 국민들과 소통하는 담화를 발표하거나, 선물을 나누는 등의 활동을 하였고, 그러한 활동과 관련된 기록물들은 당시 대통령들의 관심사와 사회의 모습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남아있다.

이러한 자료의 예로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물로는 이승만 대통령의 담화문이 있다. 이 담화문은 1953년 6.25전쟁이 끝난 직후에 유엔군에게 전하는 메시지로서, 당시 미군이 대다수인 유엔군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여「주한 국련군 장병에 대한 성탄절 멧세지」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는데 국군과 유엔군이 힘을 모아 한반도 남부만이라도 민주주의를 보호한 것을 치하하고 유엔이 구호에 힘을 쓴 것에 감사를 표하는 등 전쟁 직후의 어려웠던 상황과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이후 전쟁의 상처를 딛고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의 신년 대통령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로는 1976년 작성된 「해외취업근로자등에 대한 대통령각하 하사품 송달 계획」1980년의 「해외취업근로자 등에 대한 대통령각하신년하사품 지급계획」이 있다. 두 문서에는 외국에서 활동 중인 우리나라 근로자들에게 선물을 보내기 위한 계획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때 대상이 되는 근로자들의 활동 지역이 사우디, 이란,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의 건설현장과 아프리카 각국 원양 기지 등이라는 점에서 당시 근로자들이 개척한 우리나라의 경제 진출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를 알게 해준다. 아울러 당시 대통령이 보낸 선물이 김치, 깻잎 통조림, 고등어, 김, 고추장 등의 식품이었던 것에서 당시 근로자들이 고향에 대해 느꼈을 향수를 짐작할 수가 있다.

이후 2000년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당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다는 시대상이 신년사에도 반영되어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초고속통신망의 확충과 지식정보화 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와 교육이 일상화되어야 합니다.” 라고 언급하는 등 지금은 일상화된 인터넷 이용 환경을 특별히 언급한 모습이 눈에 띈다.

이후의 신년사에서는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국민들에게 경제에 대한 낙관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메시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담화에서는 수출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하였고, 곧 국민소득 2만불 시대가 될 것임을 언급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일이 결코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에서도 G20 정상회의와 미국, EU와의 FTA 등 경제영토의 확장을 강조하여 경제에 대해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1980년 대통령의 신년 선물 사진[1980년 대통령의 신년 선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