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발생과 복구관련 대통령기록물은 1970년대부터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태풍 관련 기록으로는 1970년 ‘빌리’, 1976년 ‘프렌’, 1986년 ‘베라’, 1995년 ‘재니스’,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루사와 매미는 강력한 위력으로 많은 피해를 입혔다.
태풍 ‘루사’로 인명 184명, 이재민 27,619세대 88,625명, 재산 5조 4,696억원의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태풍피해 긴급복구를 위해 3조 6,630억을 투입하여 이재민에 양곡 14,546㎏, 라면 9,887상자, 의류 53,271 점, 취사도구 5,457셋트를 지급하고 인력 95,698명, 장비 6,048대, 자재 102,584점을 지원하여 도로 112개소, 하천 106개소, 수리시설 20개소 등을 응급복구했다.
1959년 ‘사라’ 이후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힌 ‘매미’는 인명 131명, 재산 4조 2,225억, 이재민 61,836명의 피해를 입혔다.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은 태풍 피해 및 복구상황과 정부 조치 사항을 종합 파악하여 1일 2회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은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하여 복구 및 지원동향을 종합·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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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로 인한 대규모 인명·재산피해를 계기로 재해 대응체계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분석, 중점 제도개선 방안을 수립했다. 개선방안으로 중앙과 지자체간 방재 네트워크의 다양화를 통한 협력 강화, 중대 재난의 예방·대응을 목적으로 한 비상조치 근거 신설·시행, 개량 복구예산 확대 배정 등이 제시되었다.
‘루사’, ‘매미’로 사상 유례없는 태풍 피해를 경험하고 ‘태풍특보’ 기준을 바꿨다. 태풍 발생규모의 대형화로 기상요소의 극값이 경신되고 피해도 급격히 증가하자 태풍주의보와 태풍경보 두 단계에서 재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태풍경보 시 3단계로 구분했다. 또 태풍경보 내에 바람과 비를 3단계(전체 15개의 경우의 수)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 특보 기준값을 세분화했다. 이로써 태풍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고 단계별 대비를 강화하여 재배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2005년에는 「풍수해 재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을 마련했다. 태풍·호우 등 재난사태로 대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건복지부 및 관련기관의 임무·역할, 조치사항 등을 규정하여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했다.
이후에도 2006년 ‘에위니아’, 2010년 ‘곤파스’, 2011년 ‘메아리’, ‘무이파’ 등이 발생했다. ‘에위니아’와 호우로 인해 전국에 61명의 인명과 4,240억원의 재산피해와 7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여 강원도 인제군 등 5개시도 18개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62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의 태풍(제7호 카눈, 제14호 데빈, 제15호 볼라벤, 제16호 산바)이 상륙했는데, 3개의 태풍이 연속 상륙한 것은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었다.
태풍관련 대통령기록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태풍 대응 정책의 내용과 중요성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