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 발언 정리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 발언 정리
분야 사회갈등해결 > 과거사문제 대통령 노무현 생산기관 국정홍보비서관실
관리번호 1010146100234337 생산일자 2005.12.26
키워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과거사 정리, 준거 원문보기
12월 22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첫째, 과거사 정리는 화해의 전제·기준을 만드는 것임. 위원회의 일은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며, 개인이 진실을 찾아나가고 또 진실에 맞닥뜨린다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그것만이 아니라 화해의 기준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움. 너무 오래된 일을 갈등을 무릎쓰고 왜 다시 끄집어내려 하느냐, 누구를 곤란하게 하는 일이 아니냐 하는 시각이 있으나, 역사가 흐르는 과정에 언제나 갈등이 있고, 대립이 되며, 쌍방간에 많은 상처를 남기기도 함. 지금 이 시기에 과거의 일에 대한 평가가 있고, 또 다음 시대정신이 달라진 때에는 또 다른 평가가 있을 것임. 그러나 어떻든 지금 이 시점에 과거사에 대한 정리 없이 화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므로 결국 역사적으로도 정리하고 또 화해의 전제로서도 정리해야 함. 필요하면 사과도 하고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해 해원도 해야 하는 것이며, 그런 과정으로 우리가 과거사 정리를 하는 것. 누구를 공격하고 탓하는 것만이 목적인 것처럼 걱정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으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옳고 그름의 기준을 세울 것은 그것대로 정리하고, 그러면서 과거사에 대해 화해를 하기 위한 여러 절차들도 필요함. 이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함. 후대의 준거될 진실규명 원칙을 만들어야 함. 진실은 정말 어려운 문제로, 진실이라는 것이 그때마다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고, 사실이라 하더라도 어느 사실을 앞에 세우느냐 하는 것이 엄격히 가치중립적이기 어려운 것이고, 실제로 완전한 진실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임. 어떻든 진실에 관해 이상적인 원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함. 그러나 그것이 새로운 갈등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객관적 진실이라 하더라도 효용에 있어 사회통합에 오히려 장애를 만들 수 있으며, 우리 사회가 현실적 토대 위에서 서로 양해하고 함께 수용해 갈 수 있는 적절한 기준, 그러면서도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역사로서 가치기준으로서 나름대로의 준거는 돼야한다 생각함. 아무렇게나 타협만 하면 좋은 것이 아니고 이 타협이 다음 세대에게도 하나의 의지, 따를만한 어떤 준거가 돼야하므로, 이 일은 어려우며, 그렇지만 우리가 성의를 다하면 할 수 있을 것임. 과거사 정리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과정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가 원체 상대의 존재나 주장을 수용해 본 일이 좀 없는 역사로, 여간해서 수용하지도 용납하지도 않은 역사였고, 저도 80년대 젊은 학생들하고 같이 소위 민주주의 운동을 했지만 그때 항상 분노에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말할 수도 있으며, 용납하기 어려운 가치관의 대결 이런 것은 시대적으로 좀 넘어서야 하며, 넘어서는 과정에서 제일 결정적인 절차, 과정이 바로 과거사 정리 과정이라 생각함. 이제 약간은 환경도 바귀었고 과거사 정리는 지난 날 우리가 속박되었던 그 경험을 극복해 나가는 새로운 사회 환경과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그런 과정으로서의 활동일 수 있다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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