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잠수정 진수식 유시
한국형 잠수정 진수식 유시
연설일자 1983.04.02 대통령 전두환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출처 전두환대통령연설문집 제4집 / 대통령비서실 원문보기
친애하는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과 코리아 타코마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본인은 오늘 우리의 독자적인 설계와 기술로 한국 최초의 잠수정을 개발하여 진수하게 된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충심으로 경하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현대 해군무기체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이 잠수정의 개발과 건조에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깊은 치하를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오늘 충무공의 승전보가 살아 숨쉬는 유서깊은 이 곳 옥포만에서 잠수정을 진수시키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의 뛰어난 저력과 위대한 창의를 꽃피운 빛나는 성과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12번째로 잠수정을 만든 이 자랑스러운 일을 오직 우리의 기술과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이룩해 냈읍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1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독자적인 설계에 성공하기까지 기울인 각고의 노력과, 코리아 타코마가 특수함정을 훌륭하게 건조할 수 있는 경험을 쌓기까지 쏟은 헌신의 피땀을 본인은 잘 알고 있읍니다.

오늘의 이 성과는 나라를 기어코 우리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국민 모두의 집념과 의지가 가져온 승리의 쾌거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관계자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날 국제정세는 모든 나라가 각기 자국의 국가이익을 지나치게 추구함으로써 예측 불허의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읍니다. 더우기 최근 소련은 SS-20중거리 핵미사일 100기를 동시베리아 지역에 배치하여 대부분의 극동과 서태평양을 그 사정거리에 두게 되었읍니다.

이에 고무된 북한공산집단이 세습체제구축으로 빚어지고 있는 내부 혼란과 우리와의 국력의 격차에서 오는 궁지에서 탈출하고자 언제 어느 때 무력도발을 해올지 모른다는 것을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공산집단의 해상도발과 수중침투를 분쇄해야 하는 해군력의 중요성은 실로 막중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해저자원과 대륙붕을 개발하고 보호하여 국가이익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국가발전을 개척하는 항로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하겠읍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이 국산 잠수정을 띄운 것은 해군 발전에 있어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기일 뿐만 아니라 해양한국의 면모를 일신시키는 이정표를 기록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 힘과 기술로 국산전투기를 하늘에 띄웠으며 개인 화기를 비롯한 지상 병기도 국산화하였읍니다. 이제 우리는 고도병기의 독자적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자주국방의 발전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국방의 내실을 튼튼하게 다지고, 나아가 선진조국을 창조하는 길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있는 것입니다. 본인은 해군발전에 신기원을 연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관련기관과 업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산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여러분은 그 동안의 노력을 배가하여 세계 정상에 이르는 기술력량을 갖추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개발하는 핵심기술은 군의 전력 증강에 직접 간접으로 기여하고 방위산업과 연결되어 수출을 촉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체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과감하게 흡수하고 국산화해 나감으로써 수출산업을 발전시키고 국방력강화에 이바지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기술혁신에 총력을 기울여 핵심 기술개발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성과를 디딤돌로 하여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고 연구소와 기업체가 합심 노력하여 더욱 훌륭한 선진 잠수정을 건조함으로써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선도역할을 다해 주어야 하겠읍니다.

또한 이 잠수정을 운용할 해군은 새로운 무기체계의 확보를 계기로 하여 훈련과 전술교리의 발전에 더욱 힘써, 전쟁을 억지하는 굳건한 모체로 이 무기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잠수정이 선진조국창조와 조국통일 실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함께 다짐하면서,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불철주야 땀흘려 온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충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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