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4기 출범식 축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4기 출범식 축사
연설일자 2009.07.01 대통령 이명박 연설장소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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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하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여러분!


오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4기 출범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민주 평통 자문회의 의장으로서 자문위원의 막중한 책무를 기꺼이 수락해주신 1만 7,800명 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전국 각지와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분들을 새로 위원으로 모시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중앙아시아에서 남미에 이르기까지 해외 101개 나라를 대표하여 오신 41명의 해외 자문위원들께는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 희망찬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로 오늘, 14기 민주 평통이 새로운 역사적 장정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 정부 출범이후 새롭게 선임된 여러분과 새 출발을 하기 때문입니다.

 

민주 평통은 1980년대 초반 대통령 자문기구로 출범한 이래 국민적 통일역량을 결집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를 열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건국 60년, 그 기적의 역사를 바탕으로 선진일류국가와 성숙한 세계국가의 기반을 닦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선진화 시대를 맞아 민주 평통은 제2의 창립을 선언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관성에 젖은 조직이 아니라 이 시대의 과제를 능동적으로 풀어가는 살아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적 기대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국민 화합과 평화통일의 선봉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민주 평통 자문위원 여러분!

 

우리 앞에는 많은 시련과 도전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위기는 21세기 인류 문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한반도 위기를 조성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분열과 갈등을 끊임없이 선동하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오는 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바로 남남갈등, 즉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입니다. 남남갈등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동력을 약화시키고, 남북문제를 바로 풀기위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이념과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이 선진화를 향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편승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편 가르기,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정 이 나라를 사랑하고 남북통일을 원한다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증오하면서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평통 자문위원 여러분!

 

국민통합에 제일 앞장서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국민적 요구를 받고 대통령에 취임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발등에 떨어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제정부를 운영하고, 국제공조를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우리가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세계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지난 1/4분기와 2/4분기 경제 성적표가 OECD 국가 중 상대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고, 내년도에는 한국이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전문기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바로 우리 국민들께서 어려움을 참고 협조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선해서 임금을 동결하고, 일자리를 나누고, 노사화합을 실천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단결하는 우리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나 자신부터 신발 끈을 다시 매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 시대적 과제를 풀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중도실용정신을 살려 갈라진 틈을 메우고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법치와 사회윤리의 확고한 기반 위에 폭넓고 유연하게 국정을 펴 가겠습니다.

 

제가 최근 중도 강화를 강조한 것은 경제적・정치적 양극화에 우리 사회 갈등의 뿌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경제・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들의 삶에 온기가 돌게 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서민의 삶이 나아지고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것 자체가 국민통합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정치도 이제 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가 대결의 장에서 대화의 장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국민통합의 장정에 우리 민주평통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야말로 국민통합에 가장 앞장설 수 있고, 또 앞장 서야 하는 분들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평화통일과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각 지역의 삶의 현장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이 방방곡곡에서 다양한 의견을 녹여내는 뜨거운 용광로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여러분의 단결된 힘과 노력이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1만 7,800여 명의 여러분이 저와 함께한다면 새롭고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민주평통 자문위원 여러분!

 

지금 북한은 잘못된 길로 계속 가고 있습니다.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로켓을 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입니다. 그것이 국군통수권 자인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확고한 한・미 공조는 물론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해 나갈 것 입니다. 저는 지난 미국 방문을 통해 물샐틈없는 한・미동맹을 확인했습니다. 일본・중국・러시아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은 지금 세계 흐름과도 부합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는 지금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세계로부터 고립을 자초할 뿐입니다. 북한은 세계와 맞서거나 시대 흐름을 거슬러서는 안 됩니다.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을 해치고 규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제협력의 길로 나오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온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입니다. 지금의 긴박한 긴장상태를 풀고 남북 화해의 길로 가기 위해 북한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됩니다. 모든 현안을 놓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지금 무려 95일째 억류되어 있는 우리 근로자를 무조건, 즉시 석방해야 합니다.

 

우리는 비록 힘들고 더디더라도 그동안 굴절된 남북 관계를 바로 세워갈 것입니다. 어렵더라도 제대로 시작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며,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 북한을 가장 진심으로 대하고 협력 할 수 있는 나라는 결국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것을 북한은 알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평통 자문위원 여러분!

 

지금 세계는 우리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력은 점점 커지고 세계 속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UN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UN 사무총장을 배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고, 아세안・유럽연합(EU)・인도・미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26억의 인구와 곧 자유무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G20 의장국으로서 세계경제질서를 주도하면서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평화유지활동(PKO)이나 해외자원봉사단원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의 경험은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성숙한 세계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채택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은 인류에게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또한 평화통일을 이룬다면 그것은 인류 평화에 또 하나의 길을 여는 큰 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민족의 국운을 융성시키고 인류 평화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쉼 없이 전진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통일한국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국민 화합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갑시다.

 

오늘 출범식에 앞서 각 당의 대표들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또 많은 의원들께서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우리 평통자문위원들께서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축하드리고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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